여름밤[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97〉

하늘의 별들이 죄다 잠을 깬 밤. 별인 양 땅 위에선 반딧불들이 술래잡기를 했다. 멍석 핀 마당에 앉아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빗자루를 둘러메고 반딧불을 쫓아가면, 반딧불은 언제나 훨훨 날아 외양간 지붕을 넘어가곤 하였다. 반딧불이 사라진 외양간 지붕엔 하얀 박꽃이 피어 있었다. ―강소천(1915∼1963)어린이날은 단 하루뿐이지만 사실 어린이의 모든 나날은 전부 어린이날이다. 그들은 날마다 행복하게 웃고 떠들고, 씩씩하게 뛰어놀고, 안전하게 오고 가야 한다. 어른이 지켜야 할 것에는 국방이라든가 법규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맑은 눈, 말랑한 손바닥, 보송한 머리카락을 지닌 어린이들을 날마다 보살펴야 한다. 조심히 지켜야 할 정도로 아이들은 연약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정도로 아이들은 소중하다. 세상의 더러움을 만든 건 어른이지 아이들이 아니다. 세상의 어려움을 만든 것도 어른이지 아이들이 아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것 중에 나쁜 것은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쌓는 것 중에 미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