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땅[임용한의 전쟁사]〈253〉
로마인들의 그리스 사랑은 대단했다. 귀족 부호 집안은 그리스인을 가정교사로 두어야 했다. 로마에서 성공하려면 법률가가 되는 것이 최고였는데, 대중을 사로잡는 언변과 논리를 구사하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려면 그리스 유학이 필수였다. 카이사르도 그리스 유학을 거쳐 법률가가 되어 정계로 입문했다. 이런 문명과 교양의 땅에 역사적인 전쟁터가 가득하다면 사람들은 믿기 어려워한다. 기원전 168년 아이밀루스 파울루스는 올림포스산 아래 피두스에서 마케도니아 장창보병대를 격파했다. 이 전투에서 로마군 신형 전술 대형의 위력이 증명되었고, 로마군은 세계를 제패할 자신감을 얻었다. 그의 아들인 스키피오 소 아프리카누스는 3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완전히 멸망시켰다. 로마가 제국으로 가는 길에 벌인 두 번의 결정적인 전투,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대결한 파르살루스 전투와 카이사르가 죽은 후 그의 후계자인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가 카이사르 암살자와 벌인 필리페 전투는 이탈리아 땅이 아닌 그리스에서 벌어졌다. 비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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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