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 7%… 진료대란 불가피
지난해 12월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입원병동의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환자나 교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환자를 돌볼 레지던트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아서였다. 소아청소년과를 필두로 필수의료 과목의 전공의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제2, 제3의 ‘길병원 사태’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25.5%다. 그나마도 전체 지원자 53명 중 44명이 서울 소재 병원에 몰렸다. 비수도권 병원들은 소아청소년과 충원율이 평균 6.9%로 사실상 ‘전멸’ 수준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현 추세대로면 2025년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 자리 5곳 중 4곳이 공석이 돼 ‘진료 대란’이 불가피해진다”고 밝혔다. 전공의 모집은 한 번 미달되면 정원을 채우기가 어렵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2년 차 윤모 씨(32)는 “한 번이라도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원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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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