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홍 칼럼]주눅 든 장관들… 대통령만 보인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그끄저께까지 11차례로 나눠 진행된 27개 부처(위원회 포함) 신년 업무보고를 보면서 조금 놀랐다. KTV에 공개된 9차례 보고회 영상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매번 원고 없이 ‘마무리 말씀’을 했는데, 발언 분량을 합하니 222분에 달했다. 보고회마다 ‘마무리 말씀’을 평균 25분가량씩 한 것이다.우선 놀라운 것은 그 박식함이다. 한 주제가 아니라 국정의 각각 분야에 대해 원고 없이 그렇게 길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대통령이 학습능력이 워낙 뛰어나 각 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용비어천가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능력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감탄과 동시에 ‘이건 윤석열의 약속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조짐인데…’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대선 선거전 초기의 장면이 떠오른다.“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2021년 10월 2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