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싸움만 하다 끝난 12시간 반 이재명 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그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지 1년 반 만에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이 대표가 민간업자들에게 천문학적 수익이 돌아가도록 특혜를 줬는지, 민간업자들이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이 대표가 받기로 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그 실체를 가려내기 위해 이 대표와 검찰은 치열한 법리·증거 공방을 벌였어야 했다. 하지만 조사에서 양측은 각자 하고 싶은 주장만 일방적으로 쏟아냈을 뿐이다. 이 대표는 출석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후 12시간 반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이 대표는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고만 답변했다고 한다. 적극적인 해명을 하는 대신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 역시 구체적인 증거 등으로 이 대표의 입을 열게 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양측은 “이 대표를 추가 소환하기 위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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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