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는 먹이가 없고, 서울에는 둥지가 없다’[동아시론/전영수]
‘지방에는 먹이가 없고, 서울에는 둥지가 없다’는 비유가 화제다. 2030세대의 먹먹한 현실을 빗댄 문구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먹이(고용)를 찾아 떠난 지역청년이 둥지(주거)가 없어 알(출산)을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먹이와 둥지가 단일 공간에서 해결되지 않는 ‘직주분리’의 결과는 매섭다. 탈(脫)지역·향(向)서울의 사회이동은 ‘저밀도·고출산’에서 ‘고밀도·저출산’ 현상으로 이어진다. 지역에 살았다면 출산을 했을 이들도 서울에 오면 포기한다. 실제 2021년 평균 출산율 0.81명은 1위 전남(1.02명)과 꼴찌 서울(0.63명)의 합계다. ‘인구 문제=도농 격차’라면 먹이와 둥지의 공간 격차를 해소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위험 수위를 넘긴 불균형한 지역 현실에 주목하는 것이다. 원인과 이유는 많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사회구조 모두가 인구 변화에 한몫했다. 시대 변화를 못 따라가는 경직된 제도·정책이 엇박자와 부작용을 낳았다. 인구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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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