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물바다…냉장고가 둥둥” 부여 시간당 110㎜ 폭우

“이런 물난리는 태어나 처음이야. 하천이 넘치면서 마을이 순식간에 물 바다로 변했어.” 14일 오후 1시경 충남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에서 50년 가까이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성백철 씨(74)는 기자를 보자마자 큰 한숨을 내쉬었다. 가게 안에는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있었다. 성 씨는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과자와 생필품을 주워담으며 연신 혀를 찼다. 가게 앞 도로에도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빗물에 쓸려 떠내려온 가전제품과 식기류 등이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고, 거리 곳곳에 비료포대와 나뭇가지 등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 주택·상가·차량 침수…농작물 피해 잇따라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충남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건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밤사이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는 14일 새벽 1시경부터 시간당 110.6㎜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며 은산천이 범람했다. 주변 주택과 상가 수십 곳이 물에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