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복과 함께한 수천 촛불… ‘13분 추모식’ 뒤 흩어진 한국[히어로콘텐츠/산화]
산화(散花). 어떤 대상이나 목적을 위하여 목숨을 바침.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제복 공무원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을 던졌을 때 우리는 ‘산화했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산화한 이들을 ‘영웅’으로 추앙한다.떠나간 영웅을 기리고 남겨진 가족을 보듬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순직 경찰관의 아내 알마 재닛 모야.순직 소방관의 아내 박현숙.이들의 시선을 따라 미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추모의 모습을 관찰했다.검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알마 재닛 모야가 손에 쥔 종이와 눈앞의 벽을 번갈아 봤다. “여보, 어디 있어? 얼른 나와야지.” 바람이 가볍게 불었다. 벽에 새겨진 이름들 위로 나뭇잎 그림자가 일렁였다. 손가락으로 한 줄 한 줄 훑어 내려가던 알마의 눈이 한곳에 멈췄다. 가장 아랫줄에 새겨진 ‘헥터 모야’. 원피스 자락을 가다듬으며 쪼그려 앉은 그녀가 남편의 이름을 쓰다듬었다. 미국 순직 경찰 추모 행사 ‘폴리스위크’ 나흘째인 5월 15일. 많은 사람이 워싱턴 한가운데 추모의 벽(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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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