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밥도둑 ‘멘타이코’가 된 한국의 명란젓[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지난주 2년 만에 일본 고향을 가기 위해 후쿠오카(福岡)국제공항에 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하카타의 음식과 문화 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은 일본에서 ‘멘타이코(明太子)’의 상품화에 앞장서 온 기업 ‘후쿠야’가 ‘멘타이코’에 관한 지식과 매력을 소개하는 아담한 박물관이다. ‘멘타이코’란 명태(明太)의 알(子)을 뜻하는데, 그것을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 등을 넣은 양념으로 맛을 가미한 일본식 명란젓을 말한다. 약간 고추의 매운맛이 나서 ‘가라시멘타이코(辛子明太子)’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의 가족이 젓갈을 좋아해서 나는 두세 달에 한 번, 서울 중부건어물시장에서 젓갈을 사곤 한다. 낙지젓, 조개젓, 오징어젓…. 그중 하나가 명란젓이다. 명란젓은 한국에서 여러 젓갈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일본에서는 독립된 존재감을 과시하며 후쿠오카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는 그 까닭을 알고 싶었다. 박물관에 도착해 먼저 ‘멘타이차즈케(明太茶漬け) 정식’을 먹었다.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정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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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