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회식 재개에 하루 120분 ‘증발’… 시간 가계부 써 관리를
#1. 직장인 김성우(가명·29) 씨는 경기 수원 집에서 서울 시청역 사무실까지 왕복 3시간을 지하철로 통근한다. 최근 2년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를 하며 저녁에 집 근처에서 풋살을 하고 영어 공부까지 했지만 이젠 모두 언감생심이 됐다. 출퇴근 지옥철을 서서 가다 보니 휴대전화 영상을 보며 시간을 대충 때운다. 그는 “이동시간이 길어지니 일이 쌓이고, 집에까지 일을 갖고 가서 한 뒤 다음 날 좀비처럼 출근한다”며 씁쓸해했다. #2. 워킹맘 김모 씨(40)는 스스로를 ‘시간 거지’라 칭한다. 공과금이나 학원비 납부를 깜빡하기 일쑤고 아이들 준비물 챙길 시간이 없어 늘 허덕인다. 그는 “바쁘게 사는데도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기분”이라며 “그나마 일주일에 2차례 했던 재택근무가 사라지면 어떻게 감당할지 상상이 안 간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시간 빈곤(time poverty)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출퇴근은 물론이고 각종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