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성폭행 당했어”… ‘가족 번호’ 뜨는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지난달 중순 50대 여성 A 씨는 딸의 휴대전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휴대전화 너머로 “엄마… 나 성폭행 당했어”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전화를 바꿔받은 남성은 A 씨에게 500만 원을 인출해서 지시하는 장소로 가라고 말했다. 딸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생각에 A 씨는 급하게 택시를 타고 이동해 해당 장소에 있는 남성에게 돈을 건네줬다. 이후 A 씨에게 돈을 더 요구하는 연락이 왔지만 그 과정에서 A 씨 남동생과 딸이 연락이 돼 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A 씨는 자신이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엄마나 딸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현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전에는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 상담 전화를 빙자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던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신종 수법은 국제전화로 걸려오지만 수신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로 발신인이 표시돼 쉽게 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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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