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송금 길 막히자… ‘환치기’ 이용 내몰리는 유학생-교민들
러시아 유학생 김모 씨는 지난주 KB국민은행 계좌에서 현지 스베르은행 계좌로 116만 원을 송금했지만 실패했다.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로 이달 2일부터 국내 은행들과 스베르은행과의 거래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4일까지 학비를 내야 했던 김 씨는 현지 ‘환치기 업자’를 수소문한 뒤 업자의 한국 계좌로 원화를 보내고 현지에서 루블화를 전달받았다. 김 씨는 116만 원을 송금하기 위해 20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러시아 송금 길이 막히면서 유학생과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 불법 환치기를 이용한 ‘대리 송금’이 크게 늘고 있다. 수수료가 높고 사기도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6일 모스크바 교민 1500여 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환치기를 해줄 업자나 교민을 찾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환치기는 탈세나 불법 자금 조달에 주로 이용되는 불법 외환거래의 일종이다. 안전장치가 없는 개인 간 금융 거래인 만큼 사기를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러시아 교환학생 A 씨는 최근 오픈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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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