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성호]‘잠깐 멈춤’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15일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696일째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때만 해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곤 생각 못 했다. 정부와 국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그해 여름이면 바이러스가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유행은 여름을 관통했다. 그래도 국민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백신이 나오면, 그 백신을 제때 맞으면, 그래서 정부 말대로 접종률 80%가 되면 상황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는 한없이 이어졌고, 팬데믹 종식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하며 저항하고 있다. 2021년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지배했고, 내년에는 그 자리를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설마 하며 얘기했던 코로나21, 코로나22가 현실화한 셈이다. 이쯤 되면 바이러스를 이기겠다는 인간의 목표 자체가 틀린 것일 수 있다. 방역전략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보고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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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