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서 맛보는 호사의 끝 ‘한우 오마카세’[석창인 박사의 오늘 뭐 먹지?]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 꽤 지났음에도 요식업계에서는 여전히 핫한 화두입니다. 스시나 튀김(덴푸라) 코스 요리 같은 데서 출발한 말이겠지만, 한우와 돼지 심지어 꼬치 같은 닭요리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무한 확장 중입니다. 말뜻은 요리사에게 오늘의 음식 차림에 대해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이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던 ‘주방장 특선’과 같은 뜻입니다. 일본과 관련된 일이라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오마카세라는 말을 주저함 없이 사용하는 걸 보면, 이젠 국적을 뛰어넘어 일상 용어가 된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주 다금바리(자바리)도 부위별로 조금씩 내주는 식당이 있으니, 이는 다금바리 오마카세가 될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식당에서 손님들이 흔히 “이모∼”라고 부르는 여주인이 이것저것 차려주는 형태를 ‘이모카세’라고 부른다지요? 전통적인 1세대 고깃집에 가면 대개 그 집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갈비, 등심, 안심, 안창살, 제비추리 중에서 한두 부위를 골라 주문하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