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지형-권력-부… 당신의 집주소엔 어떤 역사 담겼나요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갓 만든 음식이 집까지 배달된다. 오후 9시에 택배를 주문해도 다음 날 문 앞에 물건이 와 있다. 주문할 때 도착지 주소만 제대로 적는다면 말이다. 주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택시를 타는 것도 힘들어진다. 목적지를 제대로 얘기할 수 없어서다. 택배 주문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주소는 이처럼 우리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가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탐구했다. 주소에 얽힌 역사를 들여다보면 주소가 행정적 목적뿐 아니라 권력 작용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국가가 세금을 매기고 치안을 유지하며 범죄자를 찾아 투옥하기 위해 주소를 만든 게 대표적이다. 영국 런던에서는 중세시대부터 근처 나무의 종류나 강, 건물 이름 등에서 착안해 도로명을 지었다. 런던에 ‘처치 스트리트’나 ‘스테이션 로드’ 같은 도로 이름이 흔한 이유다. 주변 지형을 이용하다 보니 주소 속에는 자연스레 지역 역사가 녹아 있다. 1310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