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90년대 그립나요? 통팥과 고운 앙금의 조화…추억의 그 빵 맛 그대로[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
잘 만든 ‘생도너츠’에서는 단풍잎 향기가 난다. 바스러지는 것 같으면서도 촉촉하고, 한입 베어물면 시나몬 향이 코끝을 적신다. 광주 광산구의 공력 있는 동네빵집 ‘피낭시에제과점’. 이곳의 옛날 빵은 일품인데 그중 단팥빵, 생도너츠, 소금빵, 우유식빵이 특히 인기다. 1980, 90년대 빵 맛을 추억하는 이들은 이곳을 찾으며 향수에 빠져든다. 정형태 제과기능장은 1996년 지인의 권유로 빵 판매를 시작했다가 맛있고 건강한 빵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제대로 된 발효를 거쳐 누구나 맛있고 건강한 빵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이 집 단팥빵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단팥빵’이다. 처음 이름을 접할 때는 반신반의했다. 단팥빵 마니아인 필자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 빵을 샀는데 한 손에 묵직한 팥의 무게가 전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빵 가운데를 살포시 갈라보자 푸짐한 팥소가 흥부네 박 터지듯 풍성한 자태를 드러냈다. 통팥과 고운 앙금의 아름다운 조화,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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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