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개 명이 더덕 땅두릅 ‘울릉도 나물 트위스트’[식객 이윤화의 오늘 뭐 먹지?]
충남 예산의 한적한 시골에 있는 토종씨앗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두 개의 종지에 삶은 통밀이 나왔다. 육안으로는 한 종지의 통밀이 좀 더 매끈한 듯 보였지만 미세한 차이를 금방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통밀 몇 알을 먹어보았다. 한국인들은 현미 흑미 보리 등 통곡물을 자주 접하기에 씹어보면 두 통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종지에 담긴 통밀은 더 매끄럽고 익숙한 맛, 다른 종지의 것은 뒷맛의 구수함이 길었다. 알고 보니 첫 번째가 수입 통밀, 두 번째가 국내 종자인 앉은뱅이 통밀이었다. 우리 통밀은 특유의 고소한 맛과 더불어 씹는 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점차 소멸하는 품종과 전통 음식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앉은뱅이 통밀이 등록돼 있다. 통밀 블라인드 테이스트 후 우리 종자의 매력에 빠져 토종 통밀을 리소토 등 다양한 동서양 음식에 적용해 봤다. 얼마 전 울릉도에 갈 기회가 있었다. 한없이 빠져들 것 같은 망망대해와 깃대봉에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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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