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경쟁력이다![동아광장/최인아]
더 이상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 먹는 집이 많아졌지만 계절은 곧 김장철이다. 어릴 적 김장을 담그는 날이면 엄마는 돼지고기를 삶았고 우리들은 돼지고기 편육을 새우젓에 찍어 배춧속과 함께 먹곤 했다. 옛사람들은 왜 돼지고기와 새우젓을 같이 먹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진 못했지만 그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았다. 언어도 그런 것 같다. 오래도록 회자되는 말들엔 인생의 지혜가 들어 있는데 그중에 이 말이 있다. 버티는 게 장땡이라는 말. 나도 버텼다. 인생의 몇몇 구간은 버티는 시간이었다. 요즘 친구들은 ‘존버’라 하던데 나는 무얼 버텼고 무얼 위해 그랬을까. 그 덕에 지금 내가 이 모습으로 있는 걸까. 물론 간절한 노력과 수고, 수많은 우연과 타이밍, 깊이 얽힌 인연들도 한몫했을 거다. 아, 하나를 더 꼽는다면, 내가 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겠다. 그 욕망이 강렬했으므로 도전하고 실패하며 분발할 수 있었다. 돈 많은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부러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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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