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이 대세?… 감칠맛 아귀찜에 한 표![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
들뜨지 않은 분위기와 맵지 않은 음식을 좋아한다. 이런 개인 취향을 반영하듯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아귀찜을 찾았는데 쉽지 않았다. 요즘 아귀찜 전문점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더 맵고 칼칼하거나, 달근하게 할까 고민하며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발품을 팔다 찾아낸 식당이 있으니 서울 서초구 ‘원조 할아버지 아구찜’이다. 그곳에서 맵지 않고 감칠맛은 으뜸인 아귀찜을 맛볼 수 있었다. 손님이 매운 정도를 정할 수 있다. 하나도 맵지 않은 0단계부터 1단계 순한 맛, 2단계 매운 라면 정도의 약간 매운맛, 3단계 본격적인 매운맛, 4단계 좀 더 매운맛, 5단계 ‘핵폭탄’ 매운맛까지 있다. 양질의 식재료도 장점이다. 푸짐하게 들어 있는 아귀는 살점이 아주 쫀득하다. 이곳은 배에서 잡는 즉시 급랭하는 선동(船凍) 아귀를 쓴다. 해동 기술이 남다른 이 집 사장은 수분이 질척거리지 않고 살점은 쫄깃하며 껍질은 젤리 식감처럼 아귀를 조리해 낸다. 찰지고 쫄깃한 살점이 닭다리를 뜯어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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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