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케팅’ 알고보니 ‘그린워싱’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정모 씨(30)는 자연친화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써왔다. 하지만 최근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도 섭씨 58도 내외의 고온 환경이 아니라면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정 씨는 “‘친환경’이라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치소비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친환경 제품이 쏟아지지만 실제 환경보호 효과가 의문시되는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이 매출을 늘리려고 친환경 마케팅을 남용하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친환경 옷 대량생산, 의류 쓰레기 늘릴 뿐”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친환경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찌는 밀과 옥수수로 만든 비건 운동화, 루이비통은 버려진 실크로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에르메스는 올해 버섯 균사체로 만든 가방을 출시한다. 국내 패션업체도 폐페트병, 사과 껍질 등 다양한 친환경 원료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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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