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관해 쓸 때 스스로 검열을 하는 몇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MSG, 유전자조작 농산물, 채식·육식주의 등인데,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건강과 환경, 나아가 이념 문제까지 맞물린 논쟁적인 단어들이라 무척 조심스럽지요. 이는 우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글로벌한 주제여서 이를 다룬 책자들이 꽤 많고 심지어 ‘음식 좌파, 음식 우파’라는 책도 있습니다. 이에 못지않은 민감한 주제가 일본 음식입니다. 일식이나 일본 식당에 대한 일반적 소개 글은 문제 될 게 별로 없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칭찬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느 유명 음식평론가는 한식 일부가 일본에서 유래됐다고 말했다가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죠. 하지만 요즘 젊은층은 오마카세, 갓포, 이자카야, 구시아게, 시메사바 등 일본 음식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한류 드라마나 케이팝에 열광하고 우리는 일본 음식에 깊이 빠졌는데, 다른 분야의 갈등 때문에 서로 쉬쉬한다면 이런 인지부조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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