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황인찬]北 심야 열병식
북한이 9일 0시에 정권 수립 73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열병식은 크게 달라졌다. 김일성 김정일 시절에는 대내 결집 성격이 커 대개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에 비해 김정은은 외신 기자를 부르거나 생중계를 하고 본인도 직접 연설에 나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비행 쇼, 시가행진 등 각종 화려한 볼거리도 추가하며 판도 키웠다. ▷그러나 이날 열병식에선 관례처럼 꺼내놓던 신형 무기의 공개가 없었다. 김정은이 참석했지만 연설도 없었다. 북한이 영변 플루토늄 원자로를 재가동했지만 미국이 강한 압박을 하지 않았고, 중국 러시아 주도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완화가 논의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대외 메시지를 아낀 것일 수 있다. 이번은 김정은 집권 10년 차에 열린 11번째 열병식. 최근 3차례는 모두 심야에 열렸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각각 13회 열병식을 열었는데 모두 낮이었다. 김정은은 선대보다 열병식 횟수를 늘리면서 새로운 형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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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