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볼로냐에서 찾은 ‘이탈리아의 맛’
이탈리아 여행을 가본 사람은 많아도 볼로냐를 제대로 둘러본 이는 드물 것이다. 대부분 밀라노에서 시작해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로 이어지는 루트로 여행을 하지만 자신을 ‘기이한 여행자’라 칭한 이 책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볼로냐를 택했다. 20년간 기자로 일하다 50세의 나이에 이탈리아 음식에 꽂혀 회사를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났던 그는 당시 한 달간 머물렀던 볼로냐에 매료됐다. 이탈리아인의 골수라 할 수 있는 치즈와 살라미(햄)가 시작된 땅, 계란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생면 파스타의 성지. 활력과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도시 볼로냐의 비밀을 맛에서 찾은 저자의 기록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이탈리아 여행 중 혹은 한국에서 흔히 접했던 이탈리아 파스타와 피자 뒤에 숨은 이탈리아인들의 장인 정신을 일깨운다. 예컨대 피자의 원조인 이탈리아 남부식 피자는 도(dough)가 두꺼우면 안 된다는 철저한 기준이 있어서 나폴리 피자협회는 피자 중심 두께가 3mm를 넘으면 나폴리 피자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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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