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비상 꿈꾸는 비보이 ‘윙’[정윤철의 스포츠人]
거리에서 온몸을 던져 한바탕 춤을 췄다. 바닥에 머리를 대고 빙글빙글 도는 그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따금 무슨 동작인지를 궁금해 하는 어른에게 “헤드스핀이라는 동작입니다”라고 설명하면 “헤드 뱅뱅 아니고? 길바닥에서 왜 이러고 있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자신을 향한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질 때마다 소년은 다짐했다. ‘어차피 나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나를 향한 낯선 시선도 즐기자.’ 자신을 불량아 혹은 별종으로 보는 주위의 편견에도 소년은 브레이킹(breaking)으로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꿈을 가슴에 품고 계속 춤을 췄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브레이킹은 힙합 음악의 강렬한 비트에 맞춰 추는 춤이다. 22년 동안 브레이킹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소년은 자신의 바람대로 세계적 비보이(B-boy·브레이킹을 추는 댄서)가 됐다. 세계 5대 브레이킹 메이저 대회(단체전 포함)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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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