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상/김소라] ‘보디 프로필’과 성취의 경험
주변에 ‘보디 프로필’을 찍는 사람이 많다. 보디 프로필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을 만든 다음, 몸매를 돋보이게 찍는 프로필 사진이다. 지난해부터 몇몇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보디 프로필 사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같이 준비하자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궁금했다. 전문 트레이너에게 받아본 상담은 상당히 본격적이었다. 체중과 골격근량, 체력을 측정했다. 수치는 표준범위에 속했지만 스쾃 자세에서 트레이너가 두 손가락으로 허리를 밀자 맥없이 쓰러져버렸다. 트레이너는 한숨을 쉬었다. “준비기간 4개월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나오시고, 집에서도 매일 운동하세요. 식단은 얼마나 조절할 수 있으세요?” 나도 한숨을 쉬었다. “운동의 명확한 목적이 없어서 도전했어요.” 보디 프로필을 위해 하루 10km씩 달렸다는 20대 디자이너 D가 말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찍은 후 성취감이 커서 준비의 고통도 잊었다고 했다. 성취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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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