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뒷날개]“내 편 아니면 적” 당신도 파시스트?
책을 소개하기 전에 책의 끝에 실려 있는 파시스트 자가진단 결과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하겠다. 나는 65개 문항 중 19개에 ‘그렇다’를 체크해서 초보 파시스트로 진단받았다. 내가 체크한 문항은 이런 것들이다. ‘각종 소란 때문에 인간들이 너무 피곤하다’, ‘작은 말실수로 마녀사냥 당한 적이 있다’, ‘자유주의 엘리트란 늘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대중을 깔보는 이들을 말한다’…. 이탈리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민주주의의 적 파시즘을 다룬다. 파시즘이라고 하면 무솔리니, 히틀러 같은 파시스트와 세계사적 배경까지 생생하게 떠올리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나처럼 파시즘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면 이 짧고 웃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한국 사회에서 내가 민주주의를 믿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파시즘을 정의하느라 끝없는 지면을 썼던 지식인들의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는다. 단도직입적으로 파시스트처럼 행동하는 방법 일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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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