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양종구]코로나로 무너지는 스포츠 산업 현장
스포츠용품 업체 A 회장은 요즘 월말이 오는 게 두렵다. 매달 돌아오는 수억 원의 어음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막지 못하면 바로 부도 처리돼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 지난해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매출이 80% 이상 감소해 1년 넘게 빚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소유 부동산을 다 담보로 잡히고 받은 대출만 수십억 원이다. 최근엔 집안 친척 부동산까지 담보로 잡힌 뒤 어음을 막았다. 그는 “일단 버텨야 살 수 있기에 은행 대출로 막고 있다. 올해는 이렇게 넘길 수 있지만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내 스포츠 산업도 코로나의 거친 파고에 무너지고 있다. 한 중소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상황이 악화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규모가 큰 글로벌 브랜드들은 코로나 역경에 흔들리지 않지만 중소업체는 살아남는 게 버겁다고 한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은행 대출로 근근이 버티며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정부 당국의 예상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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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