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틱톡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시니어들 ‘유쾌한 반란’
희끗희끗한 머리에 화사한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70대 부부. 점잖게 서 있던 이들은 최신 팝송이 흘러나오자 돌연 집 거실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주름진 눈가에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두 사람은 쑥스러운 듯 자연스러운, 어설픈 듯 세련된 동작을 선보인다. 영상 길이는 10초 안팎. 별다른 편집도 없다. “4명의 손자 손녀와 소통하기 위해 영상을 만든다”는 소박한 바람과 달리 노부부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리는 춤사위는 10일 기준 전 세계 120만 명이 즐기는 영상이 됐다. 평범한 1942년생 동갑내기 부부 이찬재 안경자 씨는 이제 ‘grandpachan’ 계정을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로 불린다. 중고교생 손자들의 권유로 지난해 1월 가수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에 참여한 게 시작이었다. 첫 영상이 말 그대로 ‘터지면서’ 지코가 이들에게 선물도 보냈다. 두 사람은 “숨겨진 끼를 찾았나 보다. 영상을 찍으며 가족들과 정말 많이 웃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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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