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의 역할이 창업기지인가[기고/염한웅]
최근 몇 년간 국내 선도대학 총장들은 대학 내 창업을 강조하는 대학 혁신을 주장해 왔다. 이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서 대학발 창업이 크게 강조됐고 현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도 이를 일부 이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 산학협력과 기술이전에 대한 보다 선진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대학의 본래 역할이 창업의 기지라는 생각은 대학과 국가경제의 경쟁력 확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주장이다. 대학의 본래 기능은 사회와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의 기초가 되는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자가 교육이고 후자가 연구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대학은 사회와 산업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인재들을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도 대학의 인재육성 기능이 뒤떨어져 있음은 극명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만 보더라도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이 그동안 산업의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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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