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답답한 소통의 부재[현장에서/이윤태]
“꼭 이렇게 우리가 집회를 열어야만 합니까. 여행업계 종사자 10만 명의 울음이 들리지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22일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중소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명섭 씨(61)의 목소리에는 짙은 울음이 묻어났다. 손에는 ‘매일 국내 여행 자제, 여행업 생태계 무너진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다. 김 씨는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집을 담보로 8000만 원 대출까지 받았다고 한다. 적자를 메우려 농장에서 사과를 땄고, 일용직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수십 년 동고동락한 직원 7명 가운데 6명이나 내보내야 했다. 김 씨는 “방역당국의 여행 자제 권고가 1년 가까이 이어졌다. 여행사 운영 35년 만에 맞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힘겨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여행업계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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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