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척에도 깜짝 놀라는 아이, 학대 신호인지 살펴보세요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아줌마도 너만 한 딸이 있는데….” 40대 여성 A 씨는 지난해 5월 경남 창녕의 한 길거리에서 B 양(9)과 마주쳤다. B 양의 옷 곳곳엔 얼룩이 가득했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챈 A 씨는 B 양에게 다가가 인사말을 건넸다. “배가 고프다”는 B 양과 인근 편의점에 들러 먹을 걸 사주며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았다. 적잖이 경계심을 푼 B 양이 부모의 학대를 털어놓은 건 한참 뒤부터였다. 바로 지난해 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손발을 지지는 등 극심한 학대를 당하다 4층 아파트 베란다로 탈출했던 아이였다. 아동보호기관 전문가는 “A 씨가 차분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면 B 양은 또다시 지옥으로 끌려갔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학대로 숨진 16개월 여아 정인이의 양부모가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나 아동기관은 물론이고 일반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어린이의 ‘학대 시그널’을 눈여겨봐야 제2, 제3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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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