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맛, 매혹의 과일이여![포도나무 아래서/신이현]〈68〉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세요? 묻는다면 나는 사과라고 대답한다. 어떤 디저트를 좋아하세요? 묻는다면 나는 사과파이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내가 사과술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옛날부터 사과를 좋아했다. 왜 구약성서에서 사과를 금단의 열매로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맛있으니까 위험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사과의 달콤함에 빠져 하느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는 유혹의 과일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사과는 맛있다. 그러나 올해 사과는 작년보다 덜하다. 그래도 여전히 맛있다. 착즙할 사과를 양조장 안에 가득 들여놓았다. 이상하게도 사과를 착즙할 즈음이면 꼭 한파가 들이닥친다. 사과 때문에 불을 피울 수도 없다. 사과는 더운 공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쉿! 그렇게 문을 쾅쾅 닫지 마. 얘들이 놀란다고 말했잖아.” 사과는 시끄러운 소리도 좋아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과에 붙어 있는 야생효모들이다. 착즙을 앞두고 있으면 레돔은 좀 예민해진다. 착즙하기에 가장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