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내 이름 내건 학원명 공개… 뇌가 정지된 느낌”
‘#이루리 님이 입장했습니다.’ ‘#김영호(가명) 님이 입장했습니다.’ 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던 그들의 무대가 열리는 데는 1분도 채 안 걸렸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루리(34)와 인천 미추홀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영호(45). 그들은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 보인 격차 48만큼이나 생각이 달랐다.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루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 공개에 대해 매우 확신에 차 있다. 정보를 투명하게 밝혀야 시민 모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김영호영어학원(가칭)’의 원장인 영호는 정보 공개에 매우 회의적이다. 그는 몇 달 전 수강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달린 학원명이 전국에 코로나 학원으로 퍼졌다. 정보 공개가 가지는 순기능이 해당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막대한 부담보다 우선한다는 데 동의하기 힘들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 각자 노트북 앞에 앉은 그들은 화상대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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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