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과거는 ‘나 몰라라’ 하는 정권[오늘과 내일/정연욱]
요즘 여권 인사들이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쏟아내는 강경 발언을 들으면 시침(時針)을 과거 군사정권 시절로 되돌려 놓은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살아있는 공권력’을 외치자 화답하듯이 ‘코로나 테러 세력’ 운운하며 수위를 끌어올리기 바빴다. 코로나 방역의 엄중함을 모르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개천절, 한글날 광화문광장은 경찰 차벽으로 에워싸고 불심검문까지 벌이면서도 인파가 몰린 주변 놀이공원엔 손을 놓은 그 이중 잣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방역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했지만 광화문광장에서 반정부 시위를 예고한 보수단체가 타깃이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국민들이 ‘문재인 퇴진’을 요구한다면 광화문광장에 나가 끝장 토론을 하겠다고 한 발언은 빈말이었다. 집권세력은 그동안 개인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일반 시민들의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분증까지 일일이 검사한 불심검문이 등장했다. 오죽하면 보수단체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민변과 참여연대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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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