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2명 9회나 실패한 수색… 40분만에 찾았죠”
익숙한 냄새가 나. 코를 갖다 대고 킁킁. 아무 냄새가 안 난다고? 그래, 사람들은 거의 모르지. 하지만 가축 사체 썩은 냄새와는 다른 뭔가가 있어. 가만히 주의를 기울여.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다가가. 역시나. 이건 바로 ‘시체’ 냄새야. 깜짝 놀랐어? 웬 오싹한 공포영화인가 싶지. 하하, 너무 겁먹지는 마. 소개가 늦었네. 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소속된 경찰견 ‘미르’라고 해. 올해 여섯 살로 혈기왕성한 ‘체취증거견’이지. 벌써 5년 차야. 내 직업이 낯설겠지만 한마디로 어딘가에 매장되거나 숨겨진 시체를 주로 찾고 있어. 그래서 다들 시체수색견이라고도 불러. 견종은 머나먼 벨기에 핏줄인 ‘말리누아’. 신체 사이즈를 공개하자면 65cm에 28kg. 지구력이 강해 산악 지형 수색에 강점이 있단 칭찬을 받아. 다들 2018년 6월을 기억할까.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온 나라의 이목이 전남 강진군 도암면으로 쏠렸었지. 그때 나도 현장에서 다른 6마리 경찰견과 열심히 수색에 나섰어.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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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