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층에서 죽기살기로 뛰어 내려와…목숨 건진 것에 감사”
“죽지 않고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 8일 밤 11시 7분께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주민 A씨가 피해주민들의 임시 숙소가 마련된 남구 삼산동 S호텔에서 당시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28층에 거주하는 A씨는 불이 나자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뒤 1시간 반 이상 추위와 공포에 떨며 구조대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A씨는 “연기가 조금 줄어들자 소방관들이 내려가라고 신호를 보내자마자 죽기살기로 뛰어 내려왔다”며 “처음에는 무사히 내려온 것에 감사했지만 막상 집이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앞으로 살길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임시숙소 로비에서 만난 주민 일부는 잠옷이나 트레이닝복 차림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어 화재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31층에 거주하는 주민 B씨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올라오자 슬리퍼와 잠옷 차림에 자녀들과 함께 집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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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