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文-김종인, 조건 따지지 말고 만나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표가 취임 인사차 김 위원장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여야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두 대표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에 의견을 모았다. 이 대표는 그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야 대표 간 회동이나 일대일 회담도 좋으니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여러 차례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논의가 오갔지만 양측의 소통 실패로 회동은 무산됐고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진 듯하다. 지금 청와대와 여당은 밀월관계일지 몰라도 여야 관계는 대척점에 서 있는 상태다. 실질적인 협치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선 여당이 힘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176석 거여(巨與)가 밀어붙인 상임위원장 독식과 입법 폭주에 대한 자성을 토대로 법사위를 비롯한 상임위원장 배분 재조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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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