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자본가는 어떻게 노동의 가치를 착취하는가
“야만적인 금광업계 거물들은 금을 탐사하지도 않았고 금을 가공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희한한 연금술인지 금은 전부 그들의 수중에 들어갔다.” 책의 도입부에 실린, 1929년 미국 최초의 산별노조를 설립한 빅 빌 헤이우드의 말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이자 ‘혁신 및 공공목적연구소’ 소장인 저자 마리아나 마추카토는 이 말을 인용하며 오늘날에도 비슷한 질문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문제의식은 헤이우드의 언급처럼 신체와 정신의 노동을 쏟아붓는 노동자들은 형편없이 적게 벌고, 자본을 소유한 사람들과 시장에서 금을 사고파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버는가 하는 것이다. 책의 원제는 ‘The Value of Everything: Making and Taking in the Global Economy’. 제목처럼 저자는 그 연금술의 비밀을 가치 창조와 가치 착취에서 찾았다. 그렇다고 좌파 경제학의 옛 논리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는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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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