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석 보수’ 시절에 비춰 본 ‘190석 진보’의 미래[여의도 25시/최우열]
요즘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10여 년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이 떠오른다. 기자가 사회부에서 대검 중수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취재하다 갑작스러운 그의 서거를 보고 충격을 받은 직후였다. 검찰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청와대는 왜 검찰 수사를 그대로 두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안고 153석 거대여당 한나라당 출입을 시작했다. 궁금증을 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청와대, 정부가 노무현의 후예인 야당(민주당)을 대하는 태도에 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당시 민주당은 ‘백해무익’한 존재였다. 공사석에서 의원들의 얘기를 종합한 민주당의 정의(定意)는 “정치공작에만 능한 무책임한 종북세력”이었다.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무시와 비하의 발언들이 넘쳐났다. “민주당은 언론 플레이만 하며 ‘광우병 괴담’을 퍼뜨리고, 4대강 사업과 같은 국가적 프로젝트엔 사사건건 태클만 거는 세력”이었다. 실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지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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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