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다행, 메달 기회 커졌죠”
꿈: 클라이밍, 특기: 클라이밍, 취미: 클라이밍, 그리고 가끔 컬러링북 색칠하기. 클라이밍 신동 서채현(17·신정여상)의 고교 생활기록부에는 아마 이렇게 적혀 있을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스포츠가 멈춰있는 동안에도 서채현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클라이밍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힘든 클라이밍 훈련이 끝나면 쉬운 코스의 암벽을 타며 ‘힐링’을 했다. 이틀 훈련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인데도 매일 체육관을 찾았다. 휴식이 꼭 필요해 암벽을 타지 못하는 날에도 체육관에 나와 동료들과 수다라도 떨었다. ‘빨간 머리 앤’ 캐릭터가 나오는 컬러링북에 색을 칠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정적인 취미’다. 이쯤 되면 땅에 서 있는 것보다 벽에 매달려 있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6세 때부터 타온 암벽은 이제 서채현을 세계로 향하게 해주는 문이다. 그는 지난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에서 4연속 우승하며 리드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3월에는 도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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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