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싱싱한 갈치회와 해산물의 ‘제주바다 한상’
모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간 제주행. 당일치기 일정이기에 한 끼는 정말 ‘제라하게’(‘최고로’ ‘제대로’라는 뜻의 제주 방언) 먹어야 했다. 부모님께서 웃으며 ‘찜해’ 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향하는 곳은 부동산이 아닌가.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정이 많은 지인,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제주의 식당이나 숨은 맛집을 꿰뚫고 있을 것이라 믿어 그분이 가자는 곳으로 갔다. 차는 해안선을 미끄러지며 표선항에 도착했다. 2002년부터 조용히 한자리를 지켜온 ‘다미진횟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른 곳들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 집만은 손님의 온기로 활기찼다. 제주에 뿌리를 두고 도민들의 ‘찐맛집’으로 인정받아 위기의 풍랑에서도 순항하는 횟집이었다. 메뉴판에서 다미진 B코스를 주문했다. 창밖으로는 표선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잔잔한 파도, 시원한 오뉴월의 바닷바람. 제주 바다를 즐기기에 지금처럼 좋은 시간이 없다. 친절하고 인심 좋은 사장님이 제주 바다를 코스별로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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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