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권상우[이승재의 무비홀릭]
흥행 중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가장 싫어하는 건 직장인들이란 소리가 있어요. 그 지긋지긋한 ‘부장’을 영화에서 또 봐야 하느냐는 거죠. 하지만 영화에서 중앙정보부장으로 나오는 이병헌은 보아도 보아도 안 지겨워요. 이병헌은 대단한 배우예요. 한석규 이후 영화와 TV 드라마 모두에서 최고 자리를 이어가는 배우는 거의 없거든요. 장동건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모두 잘 안 되고 있고, 주진모와 송중기는 톱이라고 보기엔 성공의 업적이 모자라며, 정우성과 조인성과 강동원은 드라마에 요즘 나오질 않고, 이정재는 명성에 비해 의외로 ‘빵’ 터진 작품이 많질 않으며, 이성민은 드라마에선 훌륭한데 영화는 아무거나 막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QC(품질관리)가 되질 않잖아요? 게다가 이병헌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싱싱하고 멋진 외모까지 겸비하는 바람에 ‘미스터 션샤인’ 같은 드라마에선 스무 살 아래 여배우 김태리와 애정관계라는 금자탑까지 쌓았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종종 이병헌에 비유되곤 해요. 글 잘 쓰고 말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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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