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그만… 도쿄에선 태극기 들고 웃을래요”
“도쿄에서는 태극기 들고 울어야죠.” 이은경(22·순천시청)의 말에 이우석(22·코오롱)이 살짝 눈을 흘겼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에서 둘은 오랜 친구이자 가장 스스럼없는 사이다. 둘은 자신들을 ‘톰과 제리’라고 부른다. 아니나 다를까. 이은경은 짓궂게 ‘눈물’ 얘기를 꺼냈다. 지난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이우석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이우석은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해 한국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까지 3종목에 출전했다. 내심 금메달 3개가 목표였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마지막 발에서 8점을 쏘는 실수로 은메달을 땄다. 팀 선배 김우진(27·청주시청)과 치른 개인전 결승에서도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혼성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모든 것이 자기 잘못인 것 같아 이우석은 소리 내어 울었다. 이은경은 “평소 메달을 못 따거나 하면 서로 놀린다. 그런데 그날은 우석이가 너무 서럽게 울어 차마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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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