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하나 그리며 지우길 수차례… 몇시간뒤 손가락이 굳어 버렸다

“보세요. 여기 또 구멍이 있네요. 이런 실수가 있으면 뒷사람이 채색하는 데 애를 먹어요.”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박은혁 작가(25)의 인기 웹툰 ‘랜덤채팅의 그녀’ 작업실.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는 꽤나 쾌적했지만 자꾸만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분명 밑그림만 따라 그리면 되는 단순 반복 노동이라고 했는데…. 만화 채색 전에 캐릭터의 기본 선을 그리는 일명 ‘선 따기’는 생각과 전혀 달랐다. 몇 번 하면 익숙해질 줄 알았더니 갈수록 실수 연발. 아, 괜히 한다고 했나. 웹툰 팬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시감이 있다. 대다수 작가들은 꼭 한 번쯤 펑크를 내거나 1년에 한두 번 휴재를 한다. 자초지종은 비슷하다. ‘며칠씩 밤을 새우다 건강을 해쳤다’ ‘휴일도 없이 만화에 매달리다 지쳐 버렸다’ 등등. 도와주는 어시(어시스턴트·보조 작가)도 많고 돈도 잘 벌면서…. 직접 작업실 어시를 경험해본 뒤 ‘별것 아니다’라고 폭로를 퍼부어 주기로 결심했다. 웹툰 사이트에 따르면 독자들이 스크롤을 내리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