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마방 자취따라 호도협-옥룡설산을 걷는다
은빛 봉우리의 거대한 설산 사이로 흐르는 옥빛 물결. 거센 물소리 사이로 은근히 들려오는 워낭소리와 함께 사색에 잠기는 길. 중국 여강에서 50km 정도 떨어진 호도협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호도협은 지각운동으로 대륙이 갈라지며 형성된 거대한 두 개의 산, 옥룡설산과 합바설산 사이의 경사가 급하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이다.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뛰어넘었다 해서 이름 지어진 호도협은 폭이 좁아, 굽이치는 물길이 매우 매섭고 역동적으로 비경을 이룬다. 이 협곡 길은 먼 옛날 마방들이 운남성의 차를 싣고 티베트로 향하던 차마고도의 주요 통로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미 영국 BBC에서 뉴질랜드 밀포드사운드, 페루의 마추픽추와 더불어 세계 3대 트레일 코스로 소개되며 트레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호도협 트레킹은 나시객잔에서 시작해 중호도협까지 가는 1박 2일 코스가 일반적이다. 첫날 오른쪽으로는 옥룡설산, 왼쪽으로는 합바설산이 따라오는 풍경을 내내 감상하며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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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