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부모… 보육원 퇴소 아이들의 자립정착금 가로채
최모 씨(20)는 요즘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어떤 때는 수중에 한 푼도 없어 밥을 사달라고 주변에 사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 씨는 2년 전 보육원을 떠날 때만 해도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갖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은 자립정착금 500만 원에다 자신의 예금을 합친 돈이었다. 그런데 1000만 원이 넘는 이 돈은 어머니가 모두 가져갔다. 최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보육원에 맡겨졌다. 그런데 최 씨가 보육원을 떠날 무렵 어머니가 찾아왔다. 아들을 보육원에 맡긴 뒤로 5년간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새아버지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달라고 했다. “돈을 주면 함께 살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최 씨는 갖고 있던 돈을 전부 드렸다. 하지만 돈을 챙긴 어머니는 아들과 연락을 끊었다. 최 씨는 “어머니에게 돈을 보낸 게 너무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서는 보육원 퇴소자들에게 300만∼5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