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의 밀리터리 포스]對北 내재적 접근법이 능사 아니다

“냉혹하지만 한번 약속을 하면 믿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1938년 봄 영국 총리 체임벌린은 독일 총통 히틀러를 이렇게 평가했다. 뮌헨에서 히틀러를 만나 평화선언에 서명한 직후였다. 당시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인 다수 거주지역(수데텐)을 내어주면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체임벌린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1년 뒤 히틀러는 폴란드를 기습 침공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가 속절없이 나치 수중에 떨어졌고, 영국마저 사면초가에 빠졌다. 수백만 명이 희생된 인류사의 비극은 ‘거짓 평화’의 값비싼 대가로 판명 났다. 당시 유럽 각국은 히틀러와 나치의 입장을 고려해주면 타협이 가능할 걸로 봤다. 1차 세계대전 패배의 굴욕과 정치경제적 혼란을 자양분으로 창궐한 독일 나치즘을 ‘적절한 거래’로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히틀러가 내밀었던 ‘거래 조건’도 전쟁을 피하려는 합리적 대안으로 여겨졌다. 나치 입장에선 이유도, 명분도 없는 유럽 침략을 감행할 리 없다는 견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