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서울!/서혜림]‘시골’에서 ‘젊음’이 ‘세계’를 꿈꾼다
2015년 9월 충남 홍성으로 귀촌했다. 귀촌하면 당연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농장 인턴활동도 하며 즐겁게 지냈다. 그러나 관절에 문제가 생겨 응급실 신세를 지며 농업은 내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생각보다 많은 귀촌 청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대개 공부만 하던 세대인 데다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농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침 마음 맞는 청년 셋이 모여 농사보다 더 말도 안 되는 미디어협동조합을 차려보기로 했다. 꿈을 좇아 시골까지 와서 도시에서 했던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농촌청년들이 일하고 싶을 만한 기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소셜벤처에 도전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이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법인 설립을 마치고, 사업의 규모를 키워가며 예비사회적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 뜻밖의 문제는 고용이었다. 미디어기업의 특성상 많은 전문가가 필요한데, 지역에서 전문가를 고용한다는 것은 창업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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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