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서울!/서혜림]‘잡초 에어컨’으로 버틴 올여름
귀촌 여름 3년 차.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다. 마당이 흙이고 뒷마당은 대나무가 있는 진짜 옛날식 농가주택을 개조해서 살고 있다. 다들 이 더위에 어떻게 사느냐고 궁금해한다. 그러나 가혹한 폭염이 찾아온 올해보다 귀촌 첫해가 더 더웠다. 원래 이 집은 전통가옥 구조로 앞뒤로 문이 있어서 자연대류가 일어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무식했던 귀촌 첫해, 집을 고치면서 뒷문을 모두 막아버리고 단열벽 처리를 하니 자연대류가 일어나지 않아 견딜 수 없이 더웠다. 워낙 더위를 타지 않는 초강력 여름 체질인 나도 집에 들어가기 무서울 정도였다. 처음 겪어보는 에어컨 없는 열기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이었던 올해는 오히려 견딜 만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보통 시골집의 앞마당은 생흙을 두거나 시멘트로 포장을 하니 태양의 열을 머금는 뜨거운 쪽이다. 그리고 대나무 뒤뜰은 식물의 그늘과 수분 방출 효과로 인해 언제나 시원한 쪽이다. 뜨거운 쪽 공기가 올라가면서, 시원한 쪽 공기를 집으로 끌어들여 쾌적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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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