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재 교수의 지도 읽어주는 여자]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담아 찰나를 역사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1908∼2004)은 프랑스 노르망디 실공장 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술학교를 다녔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 시절 지리학자 엘리제 르클뤼의 ‘진화, 혁명, 그리고 무정부주의적 이상’을 읽었다. 독일 철학 교수 오이겐 헤리겔이 선불교에 대해 쓴 ‘활쏘기의 선’은 모든 것을 비워야 도에 이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줬다. ‘콩고 여행기’의 저자 앙드레 지드, 말년을 에티오피아에서 보낸 시인 랭보를 흠모한 그는 아프리카를 동경해 1931년 코트디부아르로 떠난다. 사냥꾼으로 1년을 살다 귀국한 23세의 보헤미안은 멕시코로 향한다. 멕시코시티 빈민가인 라 칸델라리아 데 로스 파토스 뒷골목에서 예술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후치탄 빈민가, 황량한 푸에블라, 오악사카 로데오 경기장, 미소가 매력적인 테우안테펙 모계사회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53개 민족이 뿜어내는 멕시코의 뜨거움을 카메라에 담으며 사진작가가 됐다. 특히 파리에서 만난 자바의 무용수, 라트나 모히니와 결혼하며 날개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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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